문해력(Literacy) 열풍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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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살, 문해력 골든타임이 시작됐다_미래 핵심 역량으로 떠오른 ‘문해력’ 보고서
문해력(Literacy) 열풍이 뜨겁다.
학습의 기초 역량으로 꼽히던 문해력이 미래 핵심 역량으로 주목받으면서, 언어가 가진 힘에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학생들의 문해력 지수는 OECD 국가 중 하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해마다 하락하고 있다.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아이가 세상의 변화를 정확하게 읽고, 질문을 던지고, 자신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소통의 도구가 될 문해력.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네 살부터 키워주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 읽을 순 있지만 이해할 순 없는 아이들
최근 부모들 사이에서 EBS 특별기획 <당신의 문해력> 프로그램이 화제다. 단어는 알지만 해석이 어려워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교 속의 문맹자들’을 다룬 이야기였다. 제작진이 국내 처음으로 중학교 3학년 학생 2,400여 명을 대상으로 문해력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혼자 교과서를 읽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어휘력을 갖춘 학생은 단 10%에 그쳤다. 27%가 또래의 수준에 미치지 못했으며, 초등생 수준인 학생들도 1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 시터(Baby sitter)는 알지만 ‘보모’는 모르고, 변호사는 알아도 ‘변호’를 모르며, 캐셔(Cashier)는 알고 ‘출납원’의 의미를 모르는 것. ‘읽기’보다 ‘보기’에 익숙한,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는 요즘 아이들을 지칭하는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의 충격적인 현실이다.
■ ‘TL;DR’의 뜻을 아시나요?
요즘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TL;DR’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Too Long; Didn’t Read‘, 즉 '너무 길어서 읽지 않았다'는 문장의 머리글자를 딴 신조어다. 모든 정보를 카드뉴스로 볼 수 있고, 고전작품도 유튜버가 요약해주는 시대에 5줄 이상 넘어가는 긴 글 자체를 읽지 않으려는 경향이 문해력의 위기를 불러온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EBS <당신의 문해력> 프로그램에서 중학교 3학년 920여 명에게 독서실태를 조사한 결과 약 50%의 아이들이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고 답했다. 읽지 않는 이유가 있었다. 약 35%의 아이들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훨씬 재미있어서’이라고 답했고, 약 30%의 아이들은 ‘모든 정보가 인터넷에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현직 교사들은 “일상적인 대화에서 사용하는 ‘입말’ 중심의 초등교육과정에서 딱딱한 신문 말투의 ‘문어체’가 주를 이루는 중등교육과정으로 넘어가면 많은 학생들이 문해력 부족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느낀다”라고 밝힌다. 요즘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면서 학생들의 읽기 능력이 약 30% 정도 더 떨어졌다고 한다.
■ 문해력의 적기를 사수하라
미취학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조금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문해력 교육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문해력(文解力, literacy)이란 글을 이해하고, 풀어내는 힘을 뜻한다. 문해력은 태어날 때부터 어른이 되어서도 평생 성장하지만, 가장 많이 성장하는 적기는 만 48개월부터 초등 2학년까지다. 영국, 미국, 독일 등 많은 국가가 문해력 격차 해소를 위해 어린 시절 읽기 교육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한양대 국어교육과 조병영 교수는 “세상의 많은 일들이 글로 표현되고 설명되고 소통이 이뤄진다”라며 “글을 정확하게 읽고 또 비판적, 분석적, 창의적으로 읽기 위해서는 문해력이 필수적으로 갖춰져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스스로 지식을 익히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기에 모든 학습의 기초가 되는 것도 자명하다. <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의 공동저자인 김훈종, 이재익 씨는 “이과 기질의 아이도 문과 기질의 아이도 공부의 요체는 결국 ‘문해력’과 ‘표현력’이다”라고 정의하며, “자녀에게 문해력을 길러주는 것은 자녀의 삶에 큰 도움이 되는 무기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언택트 시대에 더욱 중요해진 아이의 문해력, 어떻게 키워주어야 할까.
>> 미래 핵심 역량인 문해력 키우기
▶ 즐거운 말놀이로 시작해 보자
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최나야 교수는 문해력을 키우는 비결로 ‘말놀이’를 추천한다. “문해력 성장의 핵심은 ‘소릿값’(자음 모음의 음가)을 이해하는 데 있다”라고 강조하며 “말놀이를 통해 소리를 빼거나 더하는 등의 조작하는 경험을 반복하며 자연스레 소릿값을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실제 만 4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야기 이해도와 소릿값을 다루는 능력을 확인한 연구에서도, 부모와 말놀이를 자주 하는 아이들에 소릿값에 대한 이해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그림책이나 동시를 생동감 있게 읽어주고, 아이와 재미있는 단어를 서로 주고받다 보면 어휘력과 창의력도 향상된다.
▶ 그림책을 소리 내 읽어 보자
소리 내어 읽는 음독이 좋은 이유는 명쾌하다. 하나의 감각을 사용하는 것보다 여러 개의 감각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인간의 뇌를 더 많이 활성화시키기 때문. 소리 내 읽을 때 뇌를 관찰하면 전두엽이 눈에 띄게 활성화된다.
일본의 교육심리학자이자 독서전문가인 사이토 다카시는 “눈으로 보고 입으로 소리 내어 읽으며 다시 자신의 귀로 듣는 과정 속에서 여러 개의 감각이 동시에 활성화돼 인간의 뇌를 자극한다”라고 전한다. “음독을 할 때 뇌를 관찰한 연구에서 전두엽이 눈에 띄게 활성화되며, 음독 후 기억력이 묵독에 비해 2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라고 밝혔다. 소리 내 읽다 보면 자신의 읽기 능력도 점검할 수 있다.
▶ 우리 동네 도서관의 단골이 되자
문해력을 키우는 최고의 방법은 독서와 글쓰기다. <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의 공동저자 김훈종 씨는 “독서와 글쓰기는 나의 어지러운 생각을 구체화하는 데도, 말로는 부족한 소통의 틈을 메우는 데도, 나 자신도 몰랐던 내면을 들여다보는 데도 효용이 있다”라며 “도서관을 적극 활용해 보라”고 권한다. 도서관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는 것은 절대 금물.
“도서관에 가기 싫어할 때는 그냥 가서 우동 한 그릇만 먹고 와도 된다”는 것. 그는 “도서관에서 부모가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며 ‘너도 하고 싶은 거 해봐’라고 이야기하면 아이는 알아서 만화책도 고르고 그림책도 고른다”라며 “꾸준히 도서관을 이용하면 점차 활자 책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자연스레 문해력 독서로 가는 길이 열릴 것이다”라고 밝힌다.
플레이송스 R&D 연구소 국소연 디렉터
템플대에서 음악치료를 전공한 국소연 디렉터는 템플대 케니스 브루샤 제자들로 구성된 음악치료 전공 팀과 유아 교육 전문가들로 개발 팀을 구성해 아이들의 개발 적기에 필요한 놀이와 음악을 개발했습니다. 문화적 다양성을 포함한 음악을 개발해 놀이에 연결해 플레이송스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