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성 높은 만능 NAS, 시놀로지 DS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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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하드는 용량이 넉넉하고 이용이 간편하지만 분실이나 파손 위험이 있다. 반면,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의 경우, 인터넷만 가능하면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지만 저장 용량이 넉넉하지 못한 게 아쉽다. 그렇다면 외장하드 같은 개인용 저장장치를 인터넷에 연결해 클라우드 저장소처럼 쓸 수는 없을까?
NAS(Network-Attached Storage)를 구매한다면 그게 가능하다. NAS는 네트워크 접속 기능을 갖춘 데이터 저장용 서버로, 본래 기업용으로 주로 쓰였지만 요즘은 개인 사용자나 소규모 사무실을 위한 제품도 나오고 있다. NAS를 구매해 HDD나 SSD를 꽂고 인터넷에 연결하면 자신만의 대용량 클라우드 공간처럼 이용이 가능하다.
이번에 소개할 시놀로지(Synology)의 DS720+는 여러모로 균형 잡힌 NAS 제품이다. 용량이나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는 2개의 드라이브 베이를 갖췄으며, 데이터 읽기 및 쓰기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SSD 캐시용 M.2 슬롯도 2개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ARM CPU보다 고성능인 인텔 CPU를 탑재했다는 점, 그리고 추가적인 성능 및 안정성 보강을 위한 2개의 네트워크 포트를 탑재한 점 등, 최근의 NAS 이용자들이 요구하는 기능을 다수 갖췄다.
익숙한 디자인의 2베이 NAS
시놀로지 DS720+의 외형은 기존 시놀로지 플러스(Plus) 시리즈의 외형을 거의 그대로 이어받았다. 본체를 분해할 필요 없이 전면에서 곧장 드라이브를 교체할 수 있는 2개의 베이를 탑재했다. 그리고 베이마다 열쇠 잠금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전면 우측 하단에는 전원 버튼 및 USB 저장장치를 이용한 백업이 가능한 USB 3.0 포트 1개를 갖췄다. 내부 사양은 업그레이드했지만 외부 디자인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후면에는 내부의 열을 식히는 냉각팬 및 전원 포트, 그리고 USB 3.0 포트와 도난 방지용 캔싱턴 슬롯을 하나씩 갖췄다. 눈에 띄는 건 eSATA 포트다. 이는 5베이 확장 유닛인 DX513(별매)를 연결하고자 할 때 이용한다. 이렇게 확장하면 7개의 드라이브를 운용할 수 있다.
2개의 네트워크 포트와 인텔 CPU로 성능 강화
그리고 인터넷 접속용 기가비트(1Gbps) 네트워크 포트를 2개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네트워크 케이블 1개만 연결해도 정상 이용이 가능하지만 2개를 연결하면 한쪽 연결에 장애가 발생해도 정상 이용이 가능하도록 이중화 환경을 꾸밀 수 있으며, 2개의 링크를 동시 이용해 데이터 대역폭을 높이는 링크 어그리게이션 기능에도 대응한다.
내부적으로는 인텔의 4코어 CPU인 셀러론 J4125를 탑재했다. 보급형 NAS에 주로 쓰이는 ARM 계열 CPU보다 빠른 처리속도를 발휘한다. 그리고 시스템 메모리는 2GB를 기본 탑재하고 있으며 노트북용 DDR4 메모리를 추가해 최대 6GB까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초기 상태에서도 어지간해선 문제가 없지만 좀 더 많은 사용자가 동시에 접속해 이용하고자 한다면 메모리 확장을 고려해보자.
2베이 NAS의 매력, RAID
시놀로지 DS720+는 2개의 드라이브 베이를 갖추고 있어 저장소의 성능이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RAID(Redundant Array of Inexpensive Disks, 레이드) 구성도 가능하다. 지원하는 RAID 모드는 RAID 0과 RAID 1이다. 2대의 디스크를 RAID 0로 묶으면 하나의 파일을 둘로 쪼개 각각의 디스크에 나눠 저장하게 된다. 이렇게 하면 이론상 읽거나 쓰는 속도가 2배로 빨라질 수 있지만, 둘 중 하나의 디스크만 고장 나도 모든 데이터가 못 쓰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성능만을 우선하는 사용자에게 추천한다.
반면, RAID 1으로 2대의 디스크를 묶는 경우는 각각의 디스크에 모두 온전한 파일을 동일하게 저장하기 때문에 둘 중 하나의 디스크가 망가져도 모든 데이터를 온전하게 되살릴 수 있다. 대신 이용할 수 있는 전체 저장 공간이 절반이 된다. 저장 공간이 적어지더라도 데이터 안정성을 중시하는 사용자에게 추천할 만한 방식이다.
NAS 전용 HDD와 SSD, 일반 PC용과 뭐가 다를까?
NAS가 인기를 끌다 보니 요즘은 NAS에 최적화된 HDD나 SSD도 다수 출시되고 있다. 이번 리뷰에선 씨게이트(Seagate)의 NAS 전용 저장장치인 아이언울프 프로(IRONWOLF PRO) HDD 18TB 모델 및 아이언울프 프로 SSD 3.84TB 모델을 이용했다. 물론 일반 PC용 HDD나 SSD를 달더라도 NAS를 이용하는데 지장은 없지만 NAS 전용 저장장치를 쓰면 좀 더 나은 내구성이나 안정성, 그리고 사후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씨게이트 아이언울프 프로 시리즈는 드라이브당 최대 18TB(HDD), 3.84TB(SSD)의 고용량을 제공하는 것 외에 NAS 환경에 최적화된 특별한 펌웨어 및 설계를 적용한 제품이다. 특히 안전성과 수명과 관련한 기능을 다수 갖췄다.
여러 개의 드라이브를 조합해 RAID 기능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응답성과 가동시간을 높이며, 시스템 부하가 강하게 걸리는 상태에서도 속도저하를 최소화하는 AgileArray 펌웨어를 품고 있다. 그 외에 고급 전원관리기능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특히 HDD 제품의 경우, 본체의 진동이 감지되면 이에 반응해 헤드 움직임을 보정해 오류를 줄이는 RV 센서도 탑재했다. 그 외에 아이언울프 프로 HDD/SSD는 불의의 사고로 드라이브가 손상된 경우, 씨게이트 연구소에서 무료로 데이터를 복구해주고 새 제품으로 교환도 해주는 레스큐(Rescue) 서비스 플랜을 기본 3년 동안 제공하는 점도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간혹 시놀로지 NAS에 씨게이트 SSD를 처음 연결했을 때 시스템 상태에 ‘주의’가 뜨고 저장소 관리자에서 드라이브가 ‘중대’ 상태로 표시되며 저장소가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혹시나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인데, 이 때 NAS의 펌웨어(DSM)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이런 오류 메시지가 사라지며 정상구동 하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물론 처음부터 최신 펌웨어를 이용한다면 저런 메시지는 뜨지 않을 것이다.
SSD 캐싱 적용을 위한 2개의 M.2 슬롯
그리고 시놀로지 DS720+의 차별화 기능 또 한가지는 SSD 캐싱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 그리고 SSD 캐싱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M.2 SSD용 슬롯을 2개나 제공한다는 점이다. SSD 캐싱이란, 기본적으로 데이터 저장은 용량이 큰 HDD에 하면서 자주 이용하는 데이터는 속도가 빠른 SSD에 임시 저장해 전반적인 체감 속도를 높이는 기능이다.
DS720+ 본체의 하단을 보면 2개의 M.2 SSD 슬롯을 확인할 수 있다. 전면 드라이브 베이에는 고용량의 HDD를 달아 데이터를 저장하고 하단 M.2 슬롯에는 저용량이지만 속도가 빠른 M.2 SSD를 달아 SSD 캐싱 기능을 활성화하면 용량과 속도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제품 초기 설치 과정
HDD나 SSD를 장착했으면 본격적인 초기 설치에 들어가자. 전원 및 네트워크 케이블을 연결한 후, 전원을 켜고 잠시 기다린 후 NAS와 같은 공유기에 연결된 PC의 웹 브라우저에 시놀로지 NAS용 URL 주소를 입력하면 NAS를 감지하며, 이후의 화면 지시에 따르면 계정 설정 및 소프트웨어 설치 등의 과정을 간단히 진행할 수 있다.
PC가 없더라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있다면 전용 모바일 앱인 DS파인더(DS finder)를 통해 PC와 동일한 NAS 초기 설정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파일 관리, 콘텐츠 관리, CCTV용 등 다수의 시놀로지 NAS용 모바일 앱이 제공되고 있어 모바일 환경에서도 NAS를 온전히 이용할 수 있다.
참고로 초기 설치 과정에서 퀵커넥트(QuickConnect) 기능 설정도 하게 된다. 퀵커넥트 기반의 계정과 URL이 있으면 네트워크를 공유하지 않은(같은 공유기에 연결되지 않은) 외부의 PC나 스마트폰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시놀로지 NAS에 접속이 가능해지므로 이를 잘 기억해두자.
시놀로지 NAS 전용 운영체제 ‘DSM’을 통한 무한확장
이렇게 초기 설정을 마치면 웹 브라우저를 통해 시놀로지 NAS 전용 운영 시스템인 DSM(DiskStation Manager)에 접속할 수 있다. 가능하다. DSM은 펌웨어의 일종이지만 사실은 온전한 형태의 운영체제에 가깝다. 윈도우나 맥OS 같은 그래픽 기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므로 누구라도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해 손쉬운 이용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PC의 파일을 NAS로 복사하고 싶다면 윈도우 탐색기에 있는 파일을 마우스로 지정해 DSM 내의 원하는 폴더로 옮기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NAS에 담긴 특정 파일을 이메일이나 SNS, 혹은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대용량 파일을 공유하고자 한다면 DSM에서 파일을 오른쪽 클릭해보자. 해당 파일의 공유 URL을 생성할 수 있는데, 이 URL을 이메일이나 SNS, 커뮤니티 등에 붙여넣기만 하면 된다. 이를 이용하면 대용량 파일도 손쉽게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시놀로지 NAS의 가장 큰 매력은 DSM에 각종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설치해 다양하게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단순히 인터넷 상의 파일 저장용으로만 DS720+를 이용해도 상관은 없지만 이는 제품의 잠재능력 상당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DSM에 기본 설치된 소프트웨어 배포 서비스인 '패키지 센터'를 통해 100여가지 이상의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설치할 수 있다.
이를테면 시놀로지 드라이브(Synology Drive) 소프트웨어를 NAS와 PC에 설치하면 PC의 특정 폴더를 NAS의 지정 폴더와 동기화 할 수 있어 해당 PC 폴더에 파일을 넣는 것 만으로 자연스럽게 NAS로 백업이 가능하다.
그 외에 사진/동영상 관리 서비스인 모먼트(Moments), NAS를 영화 감상용 서버로 쓸 수 있는 비디오 스테이션(Video Station), NAS를 토렌트 머신으로 변신시키는 다운로드 스테이션(Download Station) 등을 비롯한 일반인 취향의 소프트웨어 패키지가 많다.
이와 더불어 여러 사용자들이 각종 문서, 스프레드 시트, 슬라이드를 공동 편집하는 등의 협업이 가능한 시놀로지 오피스(Sunology Office)나 보안성이 높은 실시간 메신저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시놀로지 챗 서버(Synology Chat Server), 다수의 IP 카메라를 연결해 본격적인 CCTV 시스템을 꾸릴 수 있는 서베일런스 스테이션(Surveillance Station), 그리고 사용자가 간편하게 가상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하이퍼바이저 프로그램인 시놀로지 버추얼머신 매니저(Synology Virtual Machine Manager, VMM) 등, 업무용으로 유용한 기능도 다수 준비되어 있으니 기업에서도 활용을 고려할 만하다.
폭넓은 소비자층 만족시킬 만한 만능 NAS
시놀로지의 NAS 제품군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벙용성이 좋은 제품군을 고르라면 역시 플러스(Plus) 시리즈다. 제품 크기나 디자인은 물론, 성능 면에서도 가정부터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소비자층을 포용할 만한 면모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시놀로지 DS720+도 그런 제품이다.
NAS 전용 운영체제인 DSM을 통해 기능을 무한확장 가능하다는 시놀로지 NAS 특유의 장점과 더불어 강화된 성능을 제공한다는 점이 DS720+의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SSD 캐싱 기능을 구현하는데 유용한 M.2 SSD 슬롯을 2개 제공한다는 점은 구형 NAS 이용자들의 제품 교체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2021년 2월 온라인 최저가 기준, 시놀로지 DS720+(HDD 별매)는 55만 4,000원에 팔리고 있다.
* 출처 :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