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로 어깨까지 통증… 구부정한 자세부터 고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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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비틀어 보기 검사로 초기 진단
목에 디스크가 생겼을 경우 가장 의심되는 증상은 어깨 부위나 날개뼈 부위에 이상감각이 먼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찌릿하거나 통증이 없는 게 이상했다. 그러나 아프지 않고 저리거나 감각이 둔한 것도 일종의 통증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목 디스크는 그런 통증에서 시작해서 찌릿하거나 통증까지 다양한 증상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최 과장도 목 부위 질환을 먼저 의심했다. 머리를 잡고 목을 왼쪽과 오른쪽으로 비틀어 통증 여부를 알아보는 스펄링 검사(Spurling‘s Test)를 했다. 왼쪽으로 움직일 때는 이상이 없다가 유독 오른쪽으로 비틀 때 오른쪽 목 부위에 그동안 나타나지 않던 통증이 어깨까지 뻗어나갔다. 최 과장은 “오른쪽 목 부위에서 신경이 눌린 질환이 의심되는데 X선 검사와 함께 신경 손상 여부를 알 수 있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는 할 필요 없느냐고 물었더니 “CT는 뼈의 이상 유무를 보는 검사여서 디스크 조기 진단에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 일자목과 디스크 팽륜
30분 뒤에 검사 결과가 나왔다. X선 사진에서 드러난 것은 누가 봐도 일자목이었다. 최 과장은 “일자목은 컴퓨터를 다루는 직장인이나 스마트폰을 항상 끼고 사는 일반인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MRI 사진에서는 목 부위 추간판(디스크) 상태가 선명하게 나왔다. 디스크가 부어 신경을 약간 누르는 상태인 목 디스크 팽윤(膨潤)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목 디스크가 터져 신경을 완전히 누르는 추간판 탈출증(목 디스크)의 전 단계라는 것이다. 그는 “MRI 사진에서 목 척추 6, 7번 사이의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고 있다”며 “이런 상태를 방치하고 생활습관을 안 고치면 추간판 탈출증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목 디스크의 큰 원인은 노화다. 나이가 들면서 추간판의 수분이 감소해 굳어지면 점차 추간판 벽에 균열이 생기고 안의 수핵이 빠져나와 목 디스크로 진행된다. 하지만 노화 못지않게 디스크에 영향을 주는 것이 구부정한 자세다. 학생이나 직장인 등 노화가 아직 오지 않은 젊은층에서 목 디스크가 많은 이유다.
무엇보다 평소에 고개를 숙이면서 일하는 자세를 교정할 필요가 있다. 일할 때 30분 단위로 휴대전화에 알람을 설정하고 그때마다 목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 스트레칭으로 딱딱해진 근육을 푸는 운동을 해야 한다. 휴대전화나 컴퓨터의 화면을 눈높이에 맞춰 보는 것이 좋다.
최 과장은 평소 목의 왼쪽과 오른쪽, 뒤쪽의 근육을 키우는 등장성(等張性) 근육운동을 추천했다. 목을 똑바로 고정한 상태에서 머리를 지긋이 오른쪽, 왼쪽으로 눌러주거나 앞, 뒤로 밀어주는 동작을 하는 운동이다. 최 과장은 “보통 목을 숙이거나 젖히면 스트레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동작은 오히려 목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등장성 근육운동을 할 때는 10초 정도 밀어준 뒤 천천히 힘을 풀어야 디스크에 무리가 없다.
기자는 물리치료와 견인운동 그리고 소염제 처방도 함께 받았다. 평소 잠을 잘 때는 반듯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으며 엎드려서 자는 것은 피해야 한다. 베개로 ‘C’자형 커버를 만들 수 있는 목 베개 등이 좋다. 몸을 거꾸로 세우는 일명 ‘거꾸리’ 운동은 도움이 될까. 최 과장은 “이 운동은 혈압이 있는 사람이 하거나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오히려 혈압이나 허리 부위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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